
영화 라라랜드는 단순한 로맨스 뮤지컬을 넘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특히 ‘취업’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 선 청춘들에게는 그 어떤 영화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본 글에서는 취준생의 시선으로 라라랜드를 다시 바라보며, 그 속에 담긴 현실, 희망, 그리고 고민의 메시지를 되짚어본다.
현실: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는 일상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무게는 ‘계속해서 부딪히는 실패’다. 라라랜드의 주인공 미아는 배우를 꿈꾸며 수십 번의 오디션을 본다. 하지만 매번 고개를 돌리는 심사위원들, 무관심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장면은 실제 취준생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누군가는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라라랜드는 그 말이 얼마나 공허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아는 열정과 재능이 있지만, 기회는 그녀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극 중 인물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매일같이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지만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취준생의 감정을 대변한다. 또한 세바스찬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적 철학을 고수하지만, 현실은 그를 타협하게 만든다. 상업적인 음악을 연주해야 하고, 자신의 꿈보다는 생계를 위해 선택을 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생계와 안정이라는 이유로 전혀 다른 길을 고민하는 취준생들의 내면을 보여준다. 라라랜드는 이렇게 현실의 날카로움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실패가 당연한 것처럼 반복되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되며,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그 감정의 굴레 속에서 많은 취준생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다.
희망: 결국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하지만 라라랜드는 단순히 좌절과 실패만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미아는 어느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예상치 못한 오디션 제안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오디션에서 그녀는 외워온 대사를 연기하는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낸다. 그 장면은 ‘진정성’이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펙, 외모, 말솜씨보다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 결국 주목받는 순간이다. 이는 수많은 자소서를 쓰며 자신의 ‘차별화된 강점’을 고민하는 취준생들에게 큰 힌트를 제공한다. 남들이 쓰는 정답 같은 문장이 아닌, 나만의 경험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것이 진짜 ‘나’를 드러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세바스찬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잠시 타협했지만, 결국 자신만의 재즈 클럽을 열게 된다. 꿈을 완전히 잃지 않고, 그 가능성을 끝까지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라라랜드는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희망을 단순히 아름다운 말로 끝내지 않고, 준비하고 버티는 과정을 통해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지금 당장은 지치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간다면 분명 새로운 문이 열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고민: 꿈과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
라라랜드를 통해 가장 크게 다가오는 감정은 바로 고민과 갈등이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각자의 꿈을 위해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사랑의 이별이 아닌, 인생에서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을 상징한다. 취업 준비도 마찬가지다. 현실을 고려해 안정적인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그 사이에서 수없이 흔들리고, 때론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누구의 조언도 확신을 주지 못하는 상태가 바로 취준생들의 현재다. 영화는 이 고민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삶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결국 모든 것을 얻는 선택은 없으며,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세바스찬과 미아가 마지막에 서로를 바라보며 짓는 미소는, 비록 함께하지는 않지만 각자의 선택이 옳았음을 암시한다. 이는 취준생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금의 선택이 당장은 정답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라라랜드는 그 고민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 마주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진짜 성장이 시작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라라랜드는 화려한 뮤지컬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현실의 냉정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말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공존한다. 취준생들에게 이 영화는 위로이자 조언이 될 수 있다. 실패해도 괜찮고, 아직 기회는 남아 있으며, 당신의 고민 역시 모두 의미 있는 과정이다.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길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나만의 라라랜드’를 향해 나아가보자.